서핑

2020 뉴질랜드 타라나키 서핑 트립 (1)

장마가끝났다 2023. 7. 21. 07:55

 2020년에 다녀온 뉴질랜드 타라나키 서핑 트립 이야기. 뉴질랜드의 여름에 맞춰 다녀온 서핑 트립. 좋은 파도와 행복한 기억이 가득한 이야기.

 그때 당시에 기록해 뒀다면 정말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늦었다고 생각 들 때가 정말 늦은 거니까 지금이라도 써야겠다. 적어도 내일보다는 빠를 테니까.

 

- 뉴질랜드 타라타키 서핑 트립 프롤로그.

 

 내가 간 곳은 뉴질랜드의 북섬에 위치한 타라나키 지방이다. 서핑하기에 좋은 지역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서핑트립을 가는 곳이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날씨도 좋다.

 

 한국에서 타라나키까지 가는 길은 멀긴 하지만 그래도 갈만하다. 우선 인천공항에서 뉴질랜드 직항을 타고 오클랜드에 도착한다. 그 뒤 국내선으로 환승해서 뉴 플리머스까지 가면 된다.

 

 뉴플리머스라는 도시는 타라나키 지방의 중심 도시이다. 이번 트립의 경우 선발대가 먼저 도착해서 집과 차량을 준비해 둔 덕분에 나는 공항에서 숙소까지 편안하게 차를 타고 이동했다. 

 

 

비행기 무지개
뉴플리머스로 가는 비행기에서 본 무지개

 

 

오클랜드 국내선 환승
국내선 환승

 

 

 위 사진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나는 아주 멍청하게도 국내선으로 환승할 때 노트북을 분실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꺼낸 내 노트북을 다시 챙기지 않았다. 2달간의 뉴질랜드 트립에서 사용할 노트북이었는데 분실한 덕분에 2달 내내 사용하지 못했다. 

 

 뉴질랜드에서 사용하려고 새로 산 노트북이었는데 말이다. 분실한 사실조차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항 분실물 센터에 보관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한국으로 귀국할 때 공항 분실물 센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뉴플리머스 공항
뉴플리머스 공항

으... 사진 보니까 뉴플리머스 마렵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구했다.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여러 명이서 나눠서 낸 덕분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다. 숙소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

 

 개인 주차 공간도 넉넉했고 주방기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10명 정도 되는 인원이 집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식기 세척기가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많은 설거지를 사람이 직접 했었다면 아마 같이 간 친구들끼리 주먹다짐 한 번쯤은 했을 거라 예상된다. 두 번도 가능.

 

 숙소는 방이 총 4개였고 큰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층 침대가 있는 방도 있고 퀸 베드가 2개인 방도 있었다. 

 

거실
거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거실.

이곳에서 저녁 시간에 그날 촬영한 서핑 영상을 다 같이 보면서 서핑에 대해 리뷰를 했다. 말이 리뷰지. 대부분은 채찍질이다. 달리지 못하는 말에게 당근은 필요 없다.

 

 그리고 다음날 서핑 포인트를 어디로 할지에 대한 토론도 이곳에서 주로 했다. 워낙 포인트가 많다 보니 선택지가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주방
주방

 

 이곳은 주방이다. 든든한 4구 가스레인지와 집 크기에 비해 다소 아담한 냉장고가 보인다. 매일 아침 우리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토스터도 보인다.

 

 새벽에 잠이 덜 깬 상태로 방에서 기어 나와 토스터 앞에서 빵이 구워지길 기다리던 모습은 서울 종로 3가의 무료 급식소를 떠오르게 한다. 버터 발린 식빵 한 조각과 우유를 마시고 새벽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서핑을 했었다.

 

이층 침대
내가 사용했던 이층 침대

 

 

 이 침대가 내가 사용했던 침대이다. 이층침대지만 연장자 우대권 사용해서 1층을 사용했다. 좁은 거 빼면 편안한 침대였다. 싸구려 이층 침대는 아닌 느낌적인 느낌.

 

 이층 침대 꿀팁 전수 : 1층에 사는 사람 폰 거치대 필요 없음. 이층에 있는 매트리스 받쳐주는 나무 구조물에 폰 끼워서 보면 됨. 서로 멱살 잡는 한이 있어도 1층 써야 되는 이유. 

 

 

거실에서 나가면 있는 휴식 공간
거실에서 나가면 있는 휴식 공간

 

 이 장소가 또 꿀이다. 우리가 지낸 시기는 1월~2월. 뉴질랜드의 여름이다. 즉 날씨가 어마어마하게 좋다. 뜨거운 여름이 아니라 햇볕에 있으면 따뜻하고 그늘에 있으면 시원한 날씨가 2달간 지속된다. 비? 그 딴 거 없다. 월화수목금토일 맑음 맑음 맑음 맑음 맑음.

 

 저녁에 이곳에 나가서 누워있으면 별똥별이 계속 떨어진다. 별똥별 보면서 소원 너무 많이 빌어서 나중에는 내가 처음에 빈 소원 까먹지 말아 달라고 다시 소원 빔. 우리가 지낸 숙소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저녁에 하늘 보면 별이 쏟아질 것처럼 가득 차 있다.

 

 여기에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보드도 고치고, 고기 파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다.

 

 

Cars
카스

 

 

 우리들이 2달 동안 타고 다녔던 2대의 차. 무려 우핸들 되시겠다. 저 차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했었는데. 참 그립다. 중간에는 자동차 수리도 했다.

 

 다행히 숙소 바로 근처에 자동차 수리점이 있어서 쉽게 수리를 했었다. 그리고 바퀴 휠캡이 빠졌었던 거 같은데 그걸 찾았었나 못 찾았었나 기억이 안 난다. 

 

 

뉴질랜드 뉴플리머스
서핑 하러 가는 길 - 보정 안함

 

 

 그냥 서핑하러 가는 차 안에서 대충 아이폰6로 찍어도 이 정도다. 참고로 내 블로그에 올라가는 사진 대부분이 보정 없이 올라간다.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 계속 펼쳐진다.

 

 뉴질랜드 서핑 트립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한적한 도로였다. 막히는 일 없이 뻥뻥 뚫린 길을 다니며 서핑을 했다. 타라나키에는 '서프 하이웨이 45'라는 고속도로가 있다. 주로 우리는 그 도로를 달려 서핑을 하러 다녔다. 서퍼라면 고속도로 이름만 들어도 설레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간단하게 이 정도만 적고 마무리해야겠다. 사진을 보니 기억이 조금 더 떠오르는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기록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급하게 쓰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써나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