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서퍼들의 천국, 멘타와이 서핑에 대해 알아보자.

장마가끝났다 2023. 7. 14. 00:32

- 꿈의 서핑 트립, 멘타와이 서핑. 

 서퍼들에게는 각자 자신만의 꿈의 서핑 스폿이 있다. 자기의 서핑 스타일에 따라, 혹은 실력에 따라, 아니면 단순히 영상을 통해 그림 같은 파도를 접했을 때, 등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만의 꿈의 서핑 스폿이 있다. 나에게는 몇 년 전 알게 된 '멘타와이'가 바로 그곳이다.

 

 멘타와이는 정확히 말하자면 '멘타와이제도'다. 즉,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서쪽에 있는 여러 섬들을 일컬어 '멘타와이제도'라 한다. 멘타와이제도는 수마트라 파당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990년대에 파도 탐험가들이 멘타와이의 파도를 발견한 이후로 수많은 서퍼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70여 개의 섬이 있는 이곳은 전 세계 어느 곳 보다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완벽한 파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월드클래스 서핑 스폿이 50여 개가 있다고 하니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멘타와이는 보통 5월에서 9월 사이가 파도 성수기이다. 이 기간에는 파도가 크고 일정하며 진정한 멘타와이 서핑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 이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국내 서퍼의 경우 큰 파도의 경험이 없다. 큰 파도라 하면 보통 2 오버헤드 ( 1 오버헤드 = 사람 1명 키 높이 이상의 크기 파도, 즉 2 오버헤드 = 사람 2명을 세로로 세웠을 때 높이 이상의 파도) 이상을 말한다. 즉, 성수기의 멘타와이 서핑은 큰 파도의 경험이 없는 서퍼들에게는 지옥과 다름없다. 위험하다는 것을 느낄 새 없이 유명을 달리할 수 있다. 정말 진지하게 진심이다. 그래서 나는 비교적 파도가 작은 기간을 선택해서 트립을 갈 예정이다.

 

 보통 숄더 시즌이라 해서 3월, 4월, 10월, 11월은 비교적 큰 파도에서부터 작은 파도까지 다양하게 들어온다고 한다. 12월, 1월, 2월은 파도 비수기로 통한다. 비수기라 할지라도 파도 빈도도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 크지 않은 적당한 사이즈의 파도가 들어온다. 또한 바다에 사람이 적어 쾌적한 서핑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비수기, 혹은 숄더시즌을 선택해서 서핑트립을 진행할 예정이다.

 

 

- 멘타와이 섬의 서퍼 세금과 서핑 스폿 이야기

  •  서퍼 세금 이야기 : 멘타와이에 가려면 우선 수마트라섬 파당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 후 파당에서 보트를 타고 섬으로 이동해야 한다. 참고로 멘타와이의 경우 서퍼 세금(surfer's tax)이 별도로 존재한다. 서퍼 1인당 100만 루피아(한화 약 8만 5천 원 내외)를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지불해야 한다. 부과 기준이 '1인당' 인지 '1 보드백'당 지불하는지 정보 제공처에 따라 조금 다르다.

     어떤 곳은 '1인당' 지불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1 보드백'당 지불한다고 설명하는 곳도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규정인 Kab Kep Mentawai No. 2 year 2015 year 2015에 따르면 해외 서퍼의 경우 1인, 체류 15일당 100만 루피아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15일을 넘긴다고 해서 추가로 징수하거나 하지는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즉 입도할 때에 지불하면 어느 정도 기간은 자유롭게 서핑할 수 있는 것이다.

     서퍼 세금의 존재에 대한 이유도 찾아봤는데, 보통 멘타와이의 경우 보트 트립(보트를 탄 상태로 자고, 먹고, 이동하고, 서핑하는 서핑 트립 프로그램)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지역사회에서 소비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라 한다. 


  •  서핑 스폿 이야기 :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한번 정리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지금 현지 서퍼와 조율 중인데 시베루트 섬에서 서핑을 하게 되는지 아니면 마소쿠트섬에 들어가서 서핑을 하게 되는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하고 싶으니까 그냥 일단 이야기해 보자. 일단 마소쿠트 섬의 플레이그라운드 지역에는 20개 이상의 서핑 스폿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 몇 군데만 우선 알아보자. 


▶ 플레이 그라운드 지역의 서핑 스폿 ◀

BANK VAULTS SURFING
8월의 BANK VAULTS 배럴 파도 - 나는 이 곳 근처도 가지 말아야 겠다.

● BANK VAULTS - 파도 방향 : 남쪽, 남서쪽 / 이상적인 바람 : 북풍 / 최적의 물 때 : 미드 투 하이 / 추천 레벨 : 상급 / 시즌 : 1년 내내


 이곳은 오른쪽 배럴파도가 생성되는 곳이며, 헤드에서 트리플 오버헤드까지 사이즈의 파도가 이상적이라고 한다. 배럴이 인상적인 스폿.


BENG BENG SURFING
10월 말의 벵벵 파도

● BENG-BENG - 파도 방향 : 남서, 서쪽 / 이상적인 바람 : 무풍 또는 동풍 / 최적의 물 때 : 미드 투 하이 / 추천 레벨 : 모든 레벨 / 시즌 : 4월~10월


 이곳은 쉬운 편에 속하는 레프트 핸더 파도가 들어온다. 또한 일관된 파도로 많은 서퍼들에게 사랑을 받는 스폿이며 초급부터 상급 서퍼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서퍼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스폿이다.


BUGER WORLD SURFING
2월의 버거월드 파도

 BURGER WORLD - 파도 방향 : 남서쪽 (다른 방향도 가능 일부는 스웰 방향에 상관없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 / 이상적인 바람 : 서, 북서풍 / 최적의 물 때 : 미드  / 추천 레벨 : 모든 레벨 / 시즌 : 1년 내내


 대망의 버거월드. 라이트 핸더 파도, 암초로 뒤덮인 지형, 비교적 일관된 파도. 이 버거월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다른 지역이 파도가 없는 플랫이라 하더라도 이곳에는 파도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곳은 큰 스웰이 들어오면 '버거아웃' 된다. '버거 아웃'은 파도가 두꺼워지는 경향을 말한다. 


 

NIPUSSI SURFING
10월의 NIPUSSI 파도

 NIPUSSI - 파도 방향 : 남, 남서쪽 / 이상적인 바람 : 북, 북서풍 / 최적의 물 때 : 미드  / 추천 레벨 : 중급 / 시즌 : 1년 내내
 

 이곳은 버거월드와 비슷하게 다른 곳에 파도가 작을 때 찾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비교적 친절하고 완만한 라이트 핸더 파도이며 일관된 파도를 만날 수 있다. 영상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비교적' 완만하다는 것이지 재미없게 누워서 오는 파도는 아니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서핑 스폿이 존재한다. 그야말로 서퍼들의 천국이 아닐 수 없다. 비행기를 타고 가서 또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기나긴 여정을 견딜 자신이 있다면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야 할 곳이 아닌가 싶다. 


- 과연 갈 수 있을까?

 아직은 모르겠다.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변수는 존재한다. 특히나 처음 가는 서핑 스폿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여러 가지 있다. 우리가 미처 준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실제로 겪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그 지역만의 단점들이 존재하기도 하며, 이는 서핑 트립의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을 들여 새로운 서핑 스폿에 트립을 가는 것은 언제나 기대반 걱정반이다. 실패를 최소화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도네시아는 몇 차례 다녀와서 비교적 익숙한 나라라는 점과 현지 서퍼와의 연결이 쉬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이다. 설렘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글을 마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