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2024년 서핑 트립의 시작

장마가끝났다 2023. 7. 13. 02:03

- 서핑트립 기록의 시작

 예전에 TV에 출연한 여행가가 말하길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하면서 느끼는 설렘이라고 이야기 한 걸 본 적이 있다. 나 또한 막상 여행 계획을 세우며 이것저것 알아볼 때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막상 여행지에 도착해서 즐거움이 반감되는 건 아니지만 사람에게 있어서 역시 기대와 희망은 늘 삶의 원동력이 되는 듯하다.

 

 그동안 서핑트립을 몇 차례 다녀왔지만 귀찮아서 기록을 남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기억에 잊히는 순간들도 많고 사진만으로 남기기에는 아쉬운 일 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이제는 나의 여행의 기록을 사진과 함께 글로 남겨보기로 한다.

 

- 서핑 트립의 추억

 서핑트립을 다니다 보니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다. 나의 첫 서핑 트립은 서퍼들의 천국이자 지옥 발리였다. 왜 천국이자 지옥이라고 표현 하냐면 발리의 파도는 두 말할 것 없이 좋지만 그만큼 전 세계 각지에서 서퍼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파도 싸움이 치열하다. 첫 해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다녀왔던 기억이 있다.

 

 첫 해의 서핑 트립 기록은 더 이상 기억이 잊히기 전에 나중에 기록해두기로 하고... 아무튼 이번에도 역시 발리에 갈 예정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약 2달간 롬복과 발리, 그리고 제3의 지역에 가서 서핑을 할 예정이다. 제3의 지역이라고 표현한 것은 나 조차도 아직 어디에 가게 될지 몰라서 그렇다.

 

 우선 후보 지역으로는 발리섬의 '메데위' 또는 빠당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멘타와이'섬이 될 듯하다. 나의 서핑 친구들이 어떤 곳에 언제 가게 될지 아직은 확정된 게 없어서 나 또한 고민 중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롬복은 최소 2주 정도는 머무를 예정이며 나머지 일정을 발리와 그 외에 지역이 될 듯하다.

 

 서퍼들의 천국인 '멘타와이'는 정말 정말 정말 가보고 싶다. 나의 서핑 친구 J는 멘타와이에 가려고 여러 정보를 얻는 중이다. J와는 2019년도 2월에 처음 발리 트립을 갔었다. 그때 갔던 트립이 나의 첫 서핑트립이었다. 정말 재미있었고 추억도 많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발리 누사두아
누사두아 서핑 포인트 도착
발리 누사두아
누사두아 서핑 포인트 도착
발리 서핑포인트
파도 구경 중

 이 때 여정은 롬복에서 서핑을 하고 발리로 넘어가서 나머지 여정을 즐기는 일정이었다. 그때의 기억은 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이 이야기는 잊히기 전에 나중에 꼭 기록해두기로 하고, 우선은 내년 2024년의 서핑 트립의 기록을 하기로 하자. 아 참, 빼놓을 수 없는 다른 친구들도 많다.

 

 유독 J의 이야기가 처음에 나온 것은 그녀의 제안 덕분에 서핑 트립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금전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함께 했던 우리 모든 친구들 덕분에 정말 즐거운 2019년 서핑 트립이었다. 이런 추억들이 결국에는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 서핑 트립의 시작은 역시 항공권 예약부터

 

 서핑 트립의 시작은 해외에서 서핑하는 것이다 보니 항공권을 알아보는것 이다. 내년 초에 여행하게 되는 나 같은 경우 보통 7월부터 항공권을 알아본다. 누군가는 출발 3개월 전, 또는 가능한 일찍 예약하는 게 저렴한 비행기 티켓을 얻기에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내 경험상 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주로 갔던 발리의 경우 6개월 전에 예약했던 금액과 3개월 전에 예약했던 금액의 차이가 별로 없었던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늦게 예약한 경우 조금 더 저렴했던 기억도 있다.

 이는 아마 항공사의 예약률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하는데, 이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복불복'이라 하겠다. 따라서 나는 내 '경험상' 비교적 저렴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예약할 예정이다.

 최근에 sky scanner앱을 통해 검색했을 때 2월 제주-롬복 편도 scoot항공의 항공권이 20KG 수하물 포함 30만 원이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늘 새로 검색해 보니 무려 8만 원 정도가 오른 38만 원 정도에 예약이 가능했다.

 아마 지난 가격을 몰랐다면 쉽게 예약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8만 원이나 올랐다는 사실을 아는 나는 쉽사리 예약하지 못했다. 나는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고 그 외의 계획을 세워보기로 한다.

- 그래서 언제 갈껀데?

 서핑트립의 특성상 혼자 가면 재미가 없다. 하지만 나는 혼자 서핑트립을 해본 적이 있다. 여럿이서 다닐 때와 혼자서 다닐 때의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하지만 역시 서핑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할 때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 그래서 나 또한 친한 친구들과 함께 서핑트립을 다녀올 예정이다. 하지만 각자의 삶이 다르듯 시간을 낼 수 있는 시기도 다르다.

 

 각자 서로 일정을 조정해서 가능한 오랜 기간 동안 함께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트립도 마찬가지 인데 이번에 나의 친구들은 언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준비충인 나혼자 미리 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다.

 

 발리의 경우 건기와 우기가 존재한다. 우리는 보통 제주도의 파도가 없는 겨울에 트립을 가게 되는데, 이때가 발리의 우기이다. 보통 11월~3월이 발리의 우기이다. 이 기간은 발리의 파도가 불안정한 시기이지만 사정상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 기간에 서핑트립을 가게 된다.

 

 특히 12월과 1월은 우기의 정점이라서 파도의 변동성이 크다. 지난해 12월과 1월에 발리 트립을 다녀왔는데 이 때 파도가 좋지 못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올 해는 최대한 우기의 정점을 피해서 2월에 출발해서 3월에 마무리하는 여정을 계획해 본다. 사실 개인적이 여건이 된다면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5월 또는 6월에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기에는 파도가 크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오히려 우기에 서핑 트립을 가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서론이 길었지만 어쨌든 나는 2월~3월에 서핑 트립을 다녀올 계획이다. 부디 좋은 파도를 많이 만나기를 기도한다. 

 

- 이제 시작이다.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이제 트립의 시작이다. 아직 6개월 이상 남아있고 늘 그렇듯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여행의 계획은 바뀌게 된다. 하지만 가기로 마음먹고 준비하고 설레며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순간들도 여행의 재미이다.

 늘 그렇듯 우리가 바다에 함께 떠있는 순간은 올 것이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바다에서 서핑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 시작을 기록하게 되어 나는 설렌다. 나와 함께 여행하는 모든 서퍼들이 좋은 파도를 만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