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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플라시보 효과 -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유. 플라세보? 플라시보?

by 장마가끝났다 2023. 7. 18.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위약 효과'정도로 이해하면 맞다. 실제로는 효과가 없는 치료를 받거나 약물을 투여 한 뒤 그것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 것을 말한다. 믿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를 말한다.

 

 사람은 매우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믿음에 따라 정신과 신체가 반응하게 된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개념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져서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작하기 전에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플라시보와 플라세보 두 가지로 표현되는데, 이는 둘 다 맞는 표현이다. 플라시보라는 말은 라틴어가 어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플라세보'라 등재되어 있다. 이는 표준국어대사전의 발행처인 국립국어원에서는 placebo를 영어가 아닌 라틴어 단어라 여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라틴어 음가에 따라 '플라세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영어 단어라 생각하면 placebo는 플라시보라 읽는 것도 문제없다. 

 

 

- 플라시보 효과란 무엇인가?

 

 플라시보 효과란 실제 효과가 없는 약물이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효과가 있다고 믿거나 실제로 효과를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위약 효과(placebo effect)'라고도 한다.

 

 실제 효과와는 별개로 자신의 기대와 신념 등 심리적인 요소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비단 의료뿐만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등등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도 플라시보의 실제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는 많지 않다. 과학자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갈리고 있다. 다만, 플라시보 효과는 이를 믿는 사람들에게 특히 집중적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믿음의 정도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즉, 심리적인 요소로 인해 우리의 뇌는 그에 반응하고 활동하게 된다. 뇌 활동의 변화는 곧 신체의 변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신체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때 플라시보 효과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 일상생활에서의 플라시보 효과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플라시보 효과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가장 흔히 경험하는 건 바로 '건강 보조 식품'이다. TV나 기타 매체를 통해 우리는 '건강 보조 식품'을 접한다. 효능을 듣고 혹하는 마음에 우리는 섭취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그 효능이 미미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어떠한 성분이 좋다 하여 그 제품을 구매해 보지만 실제 함유량은 매우 낮거나 허위 기재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제품을 섭취하게 되면서 심리적인 기대감에 의한 신체적 변화를 느끼곤 한다. 이러한 게 바로 플라시보 효과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진짜 건강을 생각한다면 '건강 보조 식품'을 구매하지 말고 '건강한 하루 3끼 식단표'를 구성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또한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을 만한 예시가 있다. 바로 '체했을 때 손 따기'이다. 손따는 행위가 체 한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전혀' 없다.

 

 단지, 손을 따기 전에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에 의해 생긴 긴장감이 손을 따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풀리며 심리적으로 증상이 호전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플라시보 효과의 위력은 강해진다.

 

 위에 말했듯이 믿음의 정도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생기는데 처음 겪게 되는 플라시보 효과는 시간이 지난 뒤 생길 플라시보 효과의 믿음의 강도를 더 해준다.

 

 적어도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앞으로 쓸데없이 손을 따는 행위는 하지 않길 바란다. 후대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를 미개하다고 생각하겠는가?   - 뭐? 체 했는데 손가락을 바늘로 찔렀다고? 도대체 왜?

 

- 그래도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

 

나는 플라시보 효과를 믿는다. 그렇다고 해서 체 했을 때 손을 따면 낫는다는 것을 믿는 게 아니다. 내가 믿는 것은 바로 플라시보 효과의 '믿음의 힘'이다.

 

 믿음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게 되고 무엇 보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가능하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할 때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 다르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펜싱 선수인 박상영 선수가 경기 도중  '할 수 있다'라고 자기 암시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 선수가 결국 해 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극한의 상황에서 선수 스스로가 플라시보 효과를 활용해 자기 능력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우리는 삶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플라시보 효과를 활용한 자기 암시가 필요하다.

 

 또한 '믿음'이라는 것은 어느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소에 조금씩 쌓아둔 자신만의 노력들이 결국에는 믿음으로 이어지고 그 믿음을 이용해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 자체를 믿기보다 '믿음의 힘'을 믿도록 하자.

 

 

사진: Unsplash 의 Ben White